어느 한 마을, 양치기 소년과 닭치기 소년이 있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동네 양아치였습니다. 반면, 닭치기 소년은 닥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소년이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항상 양을 돌봐서 어느 세월에 경제적 자유를 이룰까 생각하고, 편하게 돈을 벌 궁리만 했죠. 그래서 양을 잘 돌보지 않고, 매일 주식 정보방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았던 가축과 관련된 용품을 개발하는 업체 관계자들이 양치기 소년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중 첫 번째 업체는 울타리 업체였습니다. 울타리의 특성상 한 번 설치하면 언제 또 돈을 벌 일이 생길지 몰랐기 때문에 이 업체는 일부러 내구성을 떨어뜨려 자주 교체해야 하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울타리 업체는 주문과 설치 건수가 많아서 투자하면 두배는 돌려받을 수 있어요"라고 홍보했고,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그 업체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실 울타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해버렸고, 정부 당국에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결국 업체는 고의로 울타리를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전량 회수 조치를 받았고, 더 이상 업체를 운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에게 책임을 물었지만, 자신은 단지 정보를 전달한 것뿐이라며 본인도 손해를 봤다며 "나도 피해자야...우리끼리 이러지 말자"며 하소연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양아치 짓을 걸린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래 너도 피해자니까..."라며 눈을 감아줬습니다.
정신을 못 차린 양아치 소년 양치기 소년은 두 번째 업체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양심이 남아 있었는지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업체에서 엄청난 조건을 걸었고, 결국 양치기 소년은 한 번 더 사람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양치기 소년에게 제안한 업체는 바로 사료 업체였습니다. 이 업체의 사료는 각 가축의 특성을 살려주는 사료를 만드는 업체였습니다. 예를 들어 양의 경우 털이 많이 나게 해주고, 닭의 경우 알을 더 많이 낳게 해주는 식이였죠. 그것도 원래 생산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보다 더 빠른 시간에 말이죠.
축산업을 주로 하던 이 마을에선 거의 이 세계의 초전도체나 다름없었습니다.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았으니, 사람들은 환호했죠. 이번엔 양치기 소년이 진짜로 대박 업체를 물어왔다고 하며, 거의 마을의 영웅 대우를 받았습니다. 또, 사람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했습니다.
누가 봐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사료의 영양분이 불균형하여 양의 털을 많게는 해줬지만 가공하거나 깎을 때 다 끊어져 버리는 문제가 발생했고, 닭의 알은 닭이 알을 낳다가 다 깨져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정부 당국에서 조사를 나왔고, 금지된 성분이 사료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업체는 결국 망했고, 투자했던 마을 사람들은 각종 농기구를 들고, 양치기 소년을 찾아왔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제발 한 번만 용서해달라며 또 본인은 피해자라고 호소했습니다.
대신에 마지막으로 이번엔 진짜 좋은 업체 알아 왔다며 치료제 업체를 소개했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소개한 업체에서 개발한 치료제는 30년의 연구개발 끝에 한방에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고, 진짜로 눈앞에서 쓰러져 있는 닭에게 주사 한 방을 놨더니 닭이 기운을 차리고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세 기세등등 해진 양치기 소년은 "자 봤죠? 효과는 일단 검증됐잖아요! 그리고 여기 이분이 이 치료제 업체 사장님인데, 돈 보고 개발한게 아니고, 동물을 사랑하고, 농민들 생각해서 개발한 거래요. 그래서 99% 수익 분배한답니다 여러분!!. 여기 투자하면 최소 10배 수익은 보는 거예요."라며 또 양치기 소년은 사람들을 현혹했습니다.
눈앞에서 보인 효과와 양치기 소년의 현란한 말솜씨에 또 사람들은 "와 이번엔 진짜인 거 같은데?"라고 서로 수군거리며 또 거액을 투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묵묵히 닥치고 일만 하던 닭치기 소년이 나타나 "바보들 또 속네..."라며 중얼거렸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한 사람이 "너 뭐라 그랬냐?"라고 했고, 닭치기 소년은 조목조목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첫째, 양치기 소년은 벌써 두 번을 속였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는 말 몰라?"라고 하자 닭치기 소년을 위협했던 사람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습니다.
"둘째, 욕심이 없어서 99%를 수익분배한다고 했는데, 어떤 회사가 자기네 수익을 그 정도로 나눠줘. 회사는 돈 버는게 목적인데! 그 정도로 나눠주면 회사는 뭘로 운영할건데?"라며 또 반박을 했습니다.
"셋째, 일단 내가 닭을 키워봐서 아는데, 저건 쓰러진 게 아니고 닭을 잠들게 만든 거야"라는 말과 함께 시연에 활용되었던 닭의 날갯죽지를 잡아서 흔들더니 다시 잠들게 했습니다.
"넷째, 이렇게 아파보이는건 일부러 아파 보이게 꾸민거야"라며 닭을 씻겼더니 완전 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좀만 생각 해봐. 일단 생명체는...어쩌고 저쩌고"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생물학 권위자였던 교수 밑에서 공부했고, 논문을 많이 작성하고, 작성한 논문들이 모두 학회에서 인정받았던 닭치기 소년은 불멸이 왜 불가능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그렇게 효과가 있어 보이면 공인된 전문 기관에 의뢰를 맡겨보자 했죠.
이 말을 들은 닭치기 소년에게 한 마디 하려던 사람들의 입은 합죽이가 되었고, 태도를 바꿔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닭치기 소년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이 양치기 소년과 치료제 업체의 관계자는 도망을 쳤습니다. 그렇게 양치기 소년은 평생 도망자 신세로 살았고, 닭치기 소년은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살았답니다~
닭치기 소년의 냉철한 판단력
닭치기 소년이 양치기 소년의 사기에 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정보의 출처 확인
닭치기 소년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을 두 번 속였던 양치기 소년에 대한 신뢰도를 언급했습니다.
과거에 어떤 기록이나 사건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또, 공인된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죠.
2. 검증된 정보 사용
닭치기 소년은 여러 출처에서 검증된 정보를 사용했습니다. 하나의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정보를 비교하고 분석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판단했습니다.
3. 과장된 수익 약속 경계
닭치기 소년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약속하는 정보는 경계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정보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실제로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었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고수익을 약속하는 광고나 제안을 피하고,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4. 전문가의 조언 듣기
닭치기 소년 자체도 생물학의 권위자이기도 했지만, 치료제의 효과가 진짜 있는지 전문 기관에 의뢰를 해보자고 했죠.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자신의 판단을 보완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닭치기 소년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최근 나라의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감언이설에 속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게 정보를 검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확인하며, 과장된 수익 약속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투자뿐만 아니라 소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화 사회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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