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날씨 커피 한잔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특히 오후가 되면 업무나 일상의 의욕을 잃고 매우 피곤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춘곤증입니다. 많은 직장인, 학생들은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 커피를 마십니다. 오늘의 주제는 커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피의 기원

현대인의 필수 음료가 된 커피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아봅시다.

 

커피의 전설 : 칼디와 염소

커피의 발견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에티오피아의 젊은 목동인 칼디와 그의 염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약 9세기경, 칼디는 그의 염소들이 어떤 붉은 커피 열매를 먹은 후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소보다 염소들이 훨씬 활기차고 밤새도록 잠도 안자는 행동을 발견한 것입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칼디는 본인도 그 열매를 먹고 효과를 직접 경험해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소문은 수도원으로 

칼디의 이야기는 근처의 수도원에 있는 수도승에게 전해졌고, 수도승은 커피 열매의 효능을 활용해서 밤샘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커피 열매를 물과 끓여서 마시는 음료를 처음 만들었고, 이것이 초기의 커피 형태였습니다. 그 수도승이 만든 음료는 수도승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고, 기도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다른 전설 : 오마르 이야기

아라비아의 오마르라는 인물은 예멘의 모카 지역을 지나가다가 지역의 공주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듣고, 공주를 치료해줬다고 합니다. 오마르의 치료로 공주는 회복되었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여 오마르를 추방했고 추방당한 오마르는 산속을 헤매다가 허기와 피곤함에 지쳐있었습니다. 그때 새들이 붉은 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오마르도 먹었는데 기운을 차리고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라비아 반도로 전파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아라비아 반도로 전파되었고, 특히 예멘의 모카라는 항구 도시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15세기경, 아라비아의 종교인들이 의식 행사 중에 커피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들 역시 커피를 통한 밤샘 기도에 집중을 하기 위함이였다고 합니다.

유럽의 커피 하우스

17세기 커피는 아랍지역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커피 전문점인 커피 하우스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커피 하우스들은 프롤레타리아의 대학으로 불리며, 지식인, 예술가, 정치인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토론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유럽의 커피 하우스는 런던, 파리, 비엔나 등 유럽 대도시에서 사회적,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커피의 세계화

20세기 이후 커피 산업은 급진적으로 발전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진공 포장된 커피를 시작으로 인스턴트 커피, 현재도 유명한 네슬레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개발되었고, 이후 에스프레소 제조 기계 발명에도 성공하며 커피는 전 세계로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조선시대 고종 때 시작되었습니다. 을미사변으로 고종이 러시아의 공사관에 피신해 있을 때 처음 커피를 맛 보게 되었고 궁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고종은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이때 서울의 한 호텔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하우스가 생겼다고 합니다. 현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커피 프렌차이즈와 카페가 있죠.

 

2. 커피의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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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아라비카는 브라질, 콜롬비아, 중앙아메리카, 에티오피아 등이 주요 생산지이며 종류로는 티피카, 부르봉, 슬라웨시 등 매우 다양한 하위 품종들이 있습니다. 아라비카의 특징으로는 아라비카 원두가 세계 커피 소비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또, 높은 고도에서 재배되고, 낮은 카페인 함량과 높은 산도가 특징입니다. 풍미는 단맛, 과일 맛 등 복잡한 향 노트를 가지고 있어 섬세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로부스타

로부스타는 베트남, 브라질,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며 아라비카에 비해 하위 품종이 적습니다. 특징은 아라비카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더 쓰고 진한 맛이 강합니다. 바디감이 풍부하고 크레마 생성이 우수해 에스프레소 커피로 많이 사용됩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베리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리베리카는 매우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과일과 꽃향기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두의 모양이 아라비카, 로부스타에 비해 불규칙적이고 크기가 큽니다. 리베리카는 위의 두 품종보다 재배하는 양이 적어 특별한 커피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번엔 커피의 기원과 커피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커피 가공, 커피를 활용한 음료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